효소

테이블오브콘텐츠

겸둥오리 2022. 10. 4. 15:41

순간에게

☕️📚✨

커피와 책, 재미있는 주제로 독서모임을 여는 곳에 다녀왔어요. 마치 커피 클래스를 듣는 것처럼 커피에 대한 정보, 역사, 향과 맛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커피에 관한 논문이나 연구를 소개해주는 책 커피연구소, 커피 원두로 시작해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 책 뜨거운 커피, 뜨거운 대기, 잠재의식이나 영감, 회복 등 마인드 셋에 대한 책 커피 한 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이슬람의 수피교도에 관해 커피의 기원을 다룬 책 세계사를 바꾼 커피이야기 등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저도 커피를 더 많이 알게 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장류진 작가의 단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 수록된 백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을 리뷰했어요. 무더운 여름날 새로운 회사의 첫 출근길에 본 카페에서 홍보한 이천 원짜리 아메리카노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엄연히 다르니 아이스를 추가하려면 제 가격인 사천오백 원을 내라는 카피 사장이 나오는데요. 이곳에 모인 커피 전문가님들께 들으니 정말로 이탈리아에서는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소설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았어요.

두 가지 커피를 직접 시음하고 차이점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원두가 같아도 물의 성질이 다르면 맛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커피는 섬세한 음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커피를 왜 마시는 걸까,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마시게 된 걸까, 그런 문화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걸까, 그리고 카페인은 어떻게 발견된 걸까 하는 궁금증들이 집에 가는 내내 발끝을 따라왔어요.

책방에 모인 여러 사람이 커피라는 주제로 멀찍이 혹은 가깝게 연결된 기분이 들었어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당🌼


🌵 월요일 낮에 어쩐 일로 손님이 많나 싶더니만, 아니나다를까 초저녁부터 발길이 뚝. 눈은 오겠다 손님은 안 오겠다, 몸도 찌뿌둥하던 차에 겨우내 있던 트리를 정리해 봅니다. 트리 불빛처럼 반짝이던 시간들과 눈의 결정처럼 고결한 추억들이 더불어 한 데 모입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계절과 작별을 하는군요. 오늘의 무사함에 당장은 안도하면서도 '어제와 같이 새로운 내일'이 어서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 그럼 테오콘은 화요일 쉬고 수요일 돌아오.. 는 게 보통인데 어쩌면 이번주는 화, 수 이틀 쉴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릴게요. 특별한 건 아니고요, 구정 때 여는 대신 미리 쉴까 해서요. 이래놓고 별 얘기 없으면 수요일 다시 만나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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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음에 위로가 너무너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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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저녁의 테오콘을 좋아합니다. 주인장이 이런 말 하는 게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저두요!' 하고 동감하는 분이 몇 분이라도 계시다면 그 오글거림 정도야 으쓱하는 어깻짓에 털어버리고 말 일입니다. 어두워지고 오히려 찾는 발길들이 늘었으니 그중에 '동지' 몇 명은 있을 테죠. 빗소리를 BGM 삼아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

🌵 뮤직앱에서 'rain' 'rainy'를 검색하지 않아도, 흐르는 음악은 절로 비에 젖어듭니다. 잠시 잦아들던 빗방울이 다시 굵어지네요. 여름 지나고 가을인가 싶더니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모쪼록 지금의 비가, 다가올 태풍이 아무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괜히 '센치'해진 기분에 글을 더 쓰고 싶지만 저도 그만 태풍 대비에 들어가야겠네요. 낭만과 운치는 그 다음에 찾는 걸로. 여러분도 안전이 제일. 다들 무사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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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발견한 카페📚


라운지 서점답게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있기 딱 좋을 조용한 분위기로
혼자 독서를 하거나 공부하러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조용해서 수다를 편하게 떨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곳 메뉴에는 내가 좋아하는 조합인 와인과 테린느가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집이랑 좀만 더 가까웠다면 나도 자주 들러 혼자만의 시간을 갖았을 것 같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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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저 빼고 어디 놀러간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습니다. 씩씩.. 하게 저는 버티고 있을 테니 재밌게들 놀다 오세요. 🤗

🌵 "사장님, 여잔 줄 알았어요."란 소리를 간혹 듣습니다. 드물지만 사진도 올리고 '성별이 가늠되는' 에피소드도 소개하는데 미처 못 보신 모양입니다. 아, 남자 사장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미지'를 상상했었다는 손님도 계셨네요. '다른 이미지'가 정확히 뭔진 모르겠으나 제 모습이 '틀린 이미지'만은 아니길 바라 봅니다. 🔮

🌵 한 며칠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요즘은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네요. 이러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죠. 흔히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이라고 하는데, 그 시간들을 오롯이 내 안으로 흘려 보낼 수 있다면 그것대로 '어쩔 도리'는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께 응원의 박수를. 👏

🌵 글을 쓰고 있으면 손님이 좀 오실까 싶었는데 테오콘의 공기는 여전히 '한가로움'입니다. 창밖의 녹음과 마른 햇살을 떼어다가, 몇 안 되는 손님들의 읽고 쓰는 기운을 빌려다가 나머지 글을 짓고 내 안으로 흘려 보냅니다. 머리와 가슴을 거쳐 세상에 내보이는 글이 됩니다. 이렇게 시간과 글은, 사라지지 않고 쌓이는 것일 테죠. 간혹 우리가 찾지 못할 뿐. ⏳️

🌵 오늘 예정이었던 리더스테이블은 참여 인원 미달로 취소되었습니다. 엔 좋은 소식, 밝은 면, 자랑거리만 늘어놓고 싶다가도 이내 의미 없는 고집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피드에선 세상 스윗한 척? 하던 사장이 다른 에피소드에선 예의 까탈스러움을 드러내는 이유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우리는 어떤 양면성을 내비치며 어떤 행운과 불운을 거쳐가게 될까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게 우리 (삶의) 모습이란 사실입니다. 에 기록되거나 기록되지 않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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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 원래는 휴무지만 설 당일인 오늘은 열었습니다. 이런 날 열어두면 오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그분들 쉬어갈 자리 하나 내어드리잔 마음으로. 🪑

🌵 올 겨울 마지막인가 싶었던 눈이 다시 내리는군요. 어쩌면 끝인 것만 같았던 기회, 인연들도 간밤의 눈처럼 다시 펼쳐지진 않을까, 부질없는 생각들이 잠깐 쌓이다 녹아 없어집니다. ❄

🌵 테오콘은 공지드린 대로 '연휴 기간 무휴'입니다. 작업실, 명절대피소 찾으시는 분들 오세요. (그나마 나라가 뜯어말려서) 밤 9시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대피소라해놓고_지가대피하고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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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콘의 주고객은 2~40대 학생, 직장인, 프리랜서들입니다만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간간이 계십니다. 단골 중에선, 헌팅캡과 헤드폰이 인상적인 노신사 분, 영어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은발의 여사님이 당장 떠오르는군요. 최근 들어 '단골의 지위'를 얻어가고 있는 또 다른 여사님은 저희 외할머니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기억에 더 남기도 하고요. 🤍

🌵 여기 손님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분들도 주로 혼자 오시는데, 가끔은 제가 말동무가 되어드리기도 합니다. 동네 소식, 사는 이야기, 뭐 이런저런 농담과 대화들. 간혹 하신 얘기를 또 하실 때도 있지만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

🌵 이 중 한 어르신은 얼마 전 설 연휴에도 오셨더랬죠. 늘 혼자시더니 이번엔 누군가와 함께입니다. 아마도 따님인 듯한 동행에게 테오콘 이곳저곳,이랄 것도 없는 공간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덧붙이시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난 요즘 여기 와서 책도 보고 잘 지내고 있다." 👵

🌵 저도 같이 들으라고 그러시는 건지, 제가 있는 카운터 앞에서 말씀하십니다. 실은 오실 때마다 인사처럼, 감탄인 듯 해주시는 표현이라 낯설지는 않네요. 당연히 감사하고요. 어찌 보면 제가 아니라, 반대로 그분들이 무료한 책방지기의 말벗이 되어주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반복되는 '고정 멘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되니까요. 🗯

🌵 그런 의미에서, 신선한 자극과 영감이 여전히 고픈 테오콘은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짧은 휴가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읭? 이게 이렇게 연결된다고? 😮🤣). 정기 휴무 포함, 설 연휴 빠짐없이 달렸으니 잠시만 충전하고 돌아올게요. , 네이버 공지 안 보시는 어르신들이 살짝 신경쓰이기도 하지만 만일 헛걸음 하셨다면 배로 갚아드리도록 하죠.

🌵 네, 그럼 11일 금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소식 더 전할 수도. 👋


읽어야만알수있는
불친절한휴무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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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덮었다 다시 펼친 테오콘. 손님들이 기다렸다는 듯 몰려오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다렸던 분들은 몇 분 계셨던 것 같네요. 왜 닫았냐, 덕분에 헛걸음했다는 투정?도 감사하고, 문 앞에서 인증샷 찍어 보여주신 단골손님도 고맙습니다. 약속대로 고오급 과자 증정! 🥧

🌵 쉬는 동안엔 여기저기 좀 다녀왔습니다. 계획했던 일정, 뜻하지 않았던 소식에 몸과 마음이 바쁜 날들이기도 했네요. 오히려 여기 나와있는 지금이 더 여유로운 듯? 🙄

🌵 저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따로) 한낮의 여유를 즐기실 분들 놀러오세요. 새로운 책과 다짐들로 무장한 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메뉴도 커밍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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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선생님들로 보이는 손님 무리가 한바탕 대화를 나누십니다. '애들은 말해줘도 까먹는다, 뭘 적어놔도 보질 않는다, 스스로 찾아볼 생각은 도통 않는다'며 서로 고충과 애환을 털어놓는데, 그중 한 분이 제게 다가와 물으시네요. "사장님, 화장실 어디에요?" 참고로 카운터 위나 그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시늉?은 전혀 없었고요. 상황이 재밌게 느껴지긴 했지만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그냥 바로 물어보는 게 편한 분도 계시니까요 (음.. 그렇담 학생들도 이해를 해줘야... 🤭🤣)

🌵 4인 손님이 눈치?를 보며 입장하십니다. 여기 카페 맞는지, 떠들어도 되는 곳인지 궁금해 하면서요. 먼저 들어오신 분이 아이패드 안내문을 찬찬히 읽으시더니 입구 쪽의 일행들에게 이렇게 전하는군요. "야, 여기 대화 금지래!" .... 네?? 대체 어디에 그런 규정이 써있는지 어리둥절했지만 "하셔도 돼요" 하며 자본주의 미소를 발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1인 1석' 문구를 보고는 "2인 이상 오면 따로 앉아야 돼요?" 물으셨던 분도 생각나네요 (네, 손님. 남의 무릎 위에 앉으실 게 아니라면요😶).

🌵 와이파이 비번 이거 맞아요? 연결이 안 되는데요? 일주일에 몇 번씩, 꼭 듣는 얘기입니다. 십중팔구(가 아니고 십중십) 잘못 입력해서 그런 거죠. 이퀄(=) 빠트리고. 네, 헷갈릴 수 있는 점 이해합니다. 손가락도 아니고 화살표도 아니고 다른 폰트를 쓴 것도 아니고 띄어쓰기를 한 것도 아닌데 버젓이 포함되어 있는 등호 자의로 빼먹으신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래도 이해 못한 거 같은데?). 패스워드엔 무조건 기호가 들어가야 한대서 넣었는데 이제 와 바꿀 수도 없는 노릇. 대신 아이패드에 안내문구 하나를 추가해 봅니다.

손님: 와이파이 비번 이거 맞아요? 연결이 안 되는데요?
나: 거기 안내문 참고해 주세요.
손님: 봤어요. 이대로 했는데 안 돼요.
나: 편견을 버리고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머리와 마음을 비우신 다음 그저 망막에 비치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써 보세요.
손님: 그렇게 했는데 안 된다니깐요!
나: 죄송하지만 안내문구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보시겠어요?
손님: (퉁명스럽지만 자신있는 목소리로) 와이파이 비번은 마이세컨드룸
나: ...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 위 대화는 약간?의 각색이 가미되긴 했으나 완전한 허구도 아닙니다. 대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가시지만 아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퀄도 써야 돼요??"라고 묻는 분도 많으시죠. 그럼 저는 '안 써도 되는 걸, 아니, 안 써야 되는 걸 저렇게 적어놨겠어요?'라고 반문하죠. 물론 속으로요 (메롱).

🌵 곧 휴가를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곧'이 8일 금요일이 될 듯합니다. 13일 혹은 14일 복귀할 예정이고요. 더 일찍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 조만간 정해서 공지 올릴게요. 여러분은 휴가 언제 가시나요? 안 가신 분들 얼른 다녀오세요. 테오콘과 비슷한 시기에. 그리고 저 돌아왔을 때 다시 찾아주시면 딱 좋지 않을까요? (뭐 대단한 곳이라고 혼자서 상상회로ㅋ). 아무튼 휴가 가신 분들, 가실 분들 모두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라며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8일부터 쉬는 건 확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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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를 오래 비우면 엄청 신경쓰이고 걱정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다고들 하는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군요. 역시나 노는 게 체질인가 봅니다. 어디 맘대로 나가고 누굴 만나지도 못하지만 지내보니 좋은 점도 꽤 있더라는. 찜해놨던 명작영화들을 하나씩 보는가 하면, 앉은자리에서 책 한 권을 떼는 경험도 오랜만에 해보네요. 그러다 졸리면 침대로 풍덩. 답지하는 구호물자와 오고가는 안부 속에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렇게 잘 먹고 잘 쉰 덕에 얼굴 때깔이 날로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

🌵그래서 말인데, 기왕 쉬는 거 며칠만 더 쉬어 갈까 합니다. 건강상으로나 지침상으로나 당장 복귀는 가능. 모른 척 덮어뒀다면 더 일찍 돌아왔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와 여러분의 안전을 생각해서 서두르진 않으려고요.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개인정비도 하고 여유를 좀더 가진 다음, 30일 수요일에 다시 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 (격리에서 벗어나) 하루이틀 정도는 유유자적, 룰루랄라, 띵가띵가 하고픈 마음. 노는 데 재미 붙이면 안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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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오브콘텐츠는 '읽고 쓰는 책방'을 모토로 탄생하였습니다. 저 스스로가 과거 여러 카페를 작업실 삼아 기사도 쓰고 책도 쓰고 했던 만큼, 비슷한 분들이 자유롭게 머물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네요. 작가, 에디터, 자유기고가, '글로'노동자.. 그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요. '쓰는'이라고 했지만 그리고 찍고 만드는 행위 모두 포함입니다. 실제로 테오콘에선 이런 창작활동에 매진 중인 손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요. 🎨✍️

🌵 구체적으로 무얼 하시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몇몇 분들 빼고요. '제가 아는 작가님도 여기 단골이래요!'란 말을 복수의 손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 '단골 작가'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 작가님들은 편하게 말을 걸어주십사 부탁을 드려도 '응답률'이 낮은 것은 아무래도 성향 탓이 큰 듯하군요. 조용히 책 읽다 글 쓰다 가고픈 마음. 그런 심리를 알기에 제가 먼저 알은척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 꽤 이름난 (상대적으로 얼굴은 덜 알려진) 소설가 한 분과 에세이스트 한 분을 여기서 몇번 뵈었는데도 '아직까지는' 참고 있다는. 다음번엔 조심스레 팬심을 드러내볼까 고민중입니다. 🎯

🌵 유명, 무명, 신진, 중견은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쓰고 찍고 그리고 만드는 '짓는 사람' 작가면 충분합니다. 이분들께 어떤 혜택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오시면 말씀드릴게요. 참고로 사진은 테오콘을 거쳐간 (스쳐지나간?) 작가님들이 쓰신 책인데, 지금 시점에 다시 언급해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책을 내신 분이건 내실 분이건, 아니 꼭 책이 아니어도 블로그든 SNS든 무엇이든 '쓰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우리 같이 써요. 참고도서는 테오콘 서가에서 마음껏 꺼내보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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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세대생존법
시선이닿는모든순간에게


🌵 백만년 만의 출근. 아침 일찍 나와 쓸고 닦고 소독하고 있으니 이웃 식당 사장님이 스윽 다가와 안부를 물으십니다. '몸이 안 좋아서 며칠 쉬었어요.' 사장님은 잠시 걱정을 해주시더니만 아니 그래도 뭘 그렇게 오래 쉬냐고, 코로나보다 더 큰일 생긴 줄 알았다며 한소리?! 하고 가시네요.🤣 '네, 사장님은 아프지 마시고요.'

🌵 정확히는 열흘이군요. 오픈 이래 최장 기간인데, 이런 '찬스'에 어디 여행 한번 못 간 건 조금 억울하긴 합니다. 그래도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방구석 휴양 잘 하고 돌아왔으니 그걸로 다행. 한때는 발길 뜸해진 단골들을 떠올리며 '어찌 테오콘을 잊으셨나요' 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생각은 버려야겠습니다. 며칠 떠나 보니 주인장인 저부터가 가게 생각이 안 나더라는.😝 다시 걸음해 인사하거든, 그때 또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될 일입니다.

🌵 아무튼 테오콘은 더 건강한 모습과 풍성해진 책들로 무장한 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새로운 시즌 메뉴도 곧 선보일 예정이네요. 휴무 기간, 혹시 헛걸음하신 분 계시다면 다음에 오실 때 꼭 말씀해주세요.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쿠키라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벌써 몇 분 받아가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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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씨가 정말 좋군요. 테오콘도 겨우내 닫혀 있던 문을 활짝 열고 봄의 기운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테라스석이 없는 와중에 나름 야외 기분?도 나고 좋네요. 환기도 시킬 겸 당분간은 자주 열어둬야겠습니다. 아니,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 어쩌면 사건 사고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뭔데 그리 호들갑이냐고요? 새가 들어왔거든요. 조류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한다는. 2년이 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그래서 맘 편히 문을 열어둔 건데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드는 생명체에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무슨 멧새? 같은 종이었는데 비둘기였으면 저 진짜로 기절했을지도. 호들갑 아니고 진지하게. (근데 또 벌레나 뱀은 맨손으로 잡음 😑).

🌵 옆집 사장님께 부탁을 드려볼까? 애도 아니고 자기보다 덩치 큰, 시커먼 남자가 이런 요청을 하면 어떻게 보실까.. 따위의 걱정은 사치. 일단 얘기라도 해보려는데 이런, 오늘 휴무군요. 당근마켓에서 '구인'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그럼 다른 집 가서 고양이라도 빌려달라 그럴까? 고양이가 새를 쫓아줄 수 있을까? 그 짧은 시간에 별 생각을 다 해봤네요. 🐈

🌵 마침 가게 안에는 손님 한 분이 아무것도 모른 채 앉아 계신 상황. 조심스레 다가가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새가 들어와서, 푸드덕거림에 놀라실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어라, 근데 손님 반응이 의외네요. '뭘 그런 걸 갖고 그러세요?' 하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입니다. 저보다 한참 어린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분이셨는데 순간 고민이 됐습니다. 혹시 새 안 무서워하시면 쫓아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한 달 동안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권 드릴게요. 아니 두 달! 🥃

🌵 물론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저를 측은히 여겼을까요? 마침내 드디어 이윽고 파이널리, '새 님'이 제 발로 나가주십니다. 책을 건드린다거나 유리에 머리를 찧는 그로테스크한 장면도 다행히 없었네요. 그야말로 십년감수. 사태가 '장기화' 됐더라면 정말로 그 손님께 부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첫사랑에 실패만 안 했어도 이만한 딸이 있을 거'란 얘기를 농담처럼 하곤 했는데 이젠 점점 진담에 가까워지고 있군요. 네? 갑자기 뭔 소리냐고요? 하마터면 아저씨가 어린 숙녀분께 '저기, 아저씨가 무서워서 그러는데 저 새 좀... ' 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는 얘기지 뭐긴 뭐겠어요, 죄송. 🙊

🌵 새의 침입으로부터 테오콘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예전에 찍은 고양이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그나저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늘밤 야식은 치킨이 아니란 사실. 생일 때 받은 치킨상품권은 다음에 써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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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입장 가능한가요?" 가끔 전화로, 또 지나가다 이렇게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쓰. 단, 소형견에 한해 손님이 안거나 케이지에 넣어 바닥에 두는 조건으로요 (어떤 식으로든 강아지가 좌석을 차지할 순 없음). 저는 처음엔 너무 짖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들 어찌나 조용한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만큼 다른 이용객들한테도 방해 안 되고. 그리고 일부러 배려를 해주시는 건지 반려견 동반 손님들은 사람 없는 한가한 시간대에 주로 오시더군요. ... 네? 그냥 온 건데 올 때마다 사람이 없었을 뿐이라고요? (음.. 반박하기 어렵군 🤔).

🌵 귀여운 댕댕이 손님을 보면 주접? 떨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그저 눈으로만 예뻐하는 편입니다. 행여 낯설고 불편해할 수 있으니. 테오콘이 따로 '펫프렌들리'함을 내세우기보다는 견주와 반려견이 서로 친밀한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할 터, 그래도 언젠가는 그 행복의 순간을 카메라에 한 번 담아보고 싶긴 하네요 (미리 개껌이라도 구비를?🦴).

🌵 어제는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하늘이 맑네요. 주말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볍게 걷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혹시 산책 코스가 이 부근이라면 오며 가며 편하게 들러주세요. 더위를 피하러 오셔도 좋고, 비를 피하러 오셔도 좋고. 댕댕이랑 오셔도 좋고, 멍뭉미 넘치는 애인이랑 오셔도 좋고. 🐶

🌵 혼자 오시는 것도 물론, 대환영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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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카페는_아니구요

미금역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 테이블 오브 콘텐츠에서 독서모임과 커피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독서모임도 커피 관련 책을 가져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다양한 책이 모였습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나서 제가 가져온 콜드브루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지난번 실험했던 내용의 연장으로 물 성분에 따른 추출변화(콜드브루편)을 블라인드 테스트 해봤습니다. 에비앙과 아이시스로 콜드브루를 내렸습니다. 원두는 동일하게 디카페인 멕시고 치아파스 로열 셀렉트. 대부분은 아이시스 콜드브루 선호했으나 에비앙도 괜찮다는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드립과 마찬가지로 콜드브루 추출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둘 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맛이 밋밋하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디카페인 원두의 특성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다음번엔 산미있는 원두로 실험을 해봐야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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