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책과 우연들

겸둥오리 2022. 10. 7. 22:08

김초엽 열림원

글을 쓰는 작가 중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작가가 있을까? 언제나 그렇지만 소설가의 에세이를 읽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책과 서점인건 여러분들도 아시죠. 소설 중에는 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잠시 서점이 특정 공간으로 등장하기도 하고요.

《지구끝의 온실》에서 나오미와 아마라가 도망다니는 중에 만난 서점은 비록 폐허 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했었고, 단편 〈행성어 서점〉은 우주 어느 별에 있는 서점이 배경이었고요. 다른 작가의 에세이에서 찾아보면, 책갈피 조차도 훌륭한 이야기 소재였기도 (황정은 에세이 《일기》)

오늘 소개드리는 김초엽 작가님의 첫 에세이는 아예 전체가 책에 대한 이야기

《책과 우연들》

첫 에세이, 그것도 책과 관련된 에세이.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열었고요. 역시 프롤로그에는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나의 읽기 여정을 되짚어가며 그 안에서 ‘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다. 여기서 나는 읽기가 어떻게 쓰기로 이어지는지, 내가 만난 책들이 쓰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말할 것이다」 (10쪽)

‘작가는 책을 언제나 읽으니깐, 읽기가 쓰기로 연결되겠지, 그런데 어떻게 이어지는지 말해준다고?’
더 궁금하게 만드는 서문은 단숨에 책을 읽도록 박차를 가해주었고요.

사실,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을 거의 다 읽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 《지구끝의 온실》, 《행성어 서점》, 《사이보그가 되다》 등등의 작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쓰여지고, 출간까지 되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이뿐인가요. 책을 읽다 알게 된건 김초엽작가님은 작법서 콜렉터 였다는 사실. 앗! 스포・추천・별점을 지양하는 『내곁에서재』가 너무 많이 풀어 내고 있고요.(잠시 흥분한 듯 싶습니다)

제가 김초엽 스타일의 SF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SF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그 안에는 차별과 소외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관점은 독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이것 때문에 싫어하기도 한다고. 소소한 내용들을 제가 언급하긴 그렇지만, 이 책 속에는 작가가 읽은 과학책부터 소설 작법서까지 목록과 추천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더 -김초엽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작가의 작품세계와 이야기 구성의 특징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일부 문장을 발췌하여 아래에 두었어요. 함께 읽으며 작가의 독서에 대해 엿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늦은 밤 피드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안온한 밤 보내시길 🙏

💭나는 상상력과 지식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는 것이 없어서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SF를 쓰겠다고 생각한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40쪽)

💭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일단 머릿속에 뭐라도 자료를 구겨 넣으면서 생각해보는 것은 소설을 쓸 때도 비슷하다. 소설을 쓰기 전 나는 한참을 두리번거리는 과정을 거친다.

💭 아무리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도 과련된 책을 열 권 정도 읽으면 그 사이에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급적 이전에는 잘 모르던 것들, 낯설고 새로운 개념을 알려주는 책일수록 좋다. (57쪽)

💭 그나저나, 전혀 다른 원제를 가진 이 작법서들은 왜 한국에 와서 ‘-의 모든 것’ 같은 형태의 제목이 붙었을까?(138쪽)

💭 책들은 언제나 우연성을 가득 품고 있어서 나의 좁은 세계에 작고 큰 균열을 낸다. (231쪽)

💭 인간을 데이터로 업로드할 수 있고 초광속 항해가 가능한 미래사회에 굳이 누군가가 차별받고 또 누군가가 기술에서 소외되는 현상만은 공고히 유지되는 이야기를 써야겠냐는 것이었다. 그냥 취향 차이라고 넘길 법도 했지만 이상하게 그말을 한동안 잊어버리지 못했다.(238쪽)

💭 서재는 물리적인 데이터베이스로, 내가 어떤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263쪽)

💭 이제 나는 과학이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의 알고자 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죽이고 파괴하는 일보다 이 우주에서 우리가 위치한 곳을, 우리가 어디에서 탄생해 어디로 흘러가 소멸하는지를 말해주는 데에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282쪽)

ⓒ 𝟤𝟢𝟤𝟤 내곁에서재 𝖠𝗅𝗅 𝗋𝗂𝗀𝗁𝗍𝗌 𝗋𝖾𝗌𝖾𝗋𝗏𝖾𝖽.

/ 김초엽 / 열림원 / 김초엽첫에세이 2022

『책과 우연들』은 신인 소설가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 책이다. SF 작가들이라면 더욱! 이 책을 써 줘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 김초엽은 극장을 나오며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혹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 출렁이게 하고 확 쏟아버리게 하는 것, 뒤늦게 다시 주워 담아보지만, 더는 이전과 같지 않은 것.” (9) 퍽 공감이 가는 장면이다.

김초엽 작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갑자기 소설가가 되었고, 등단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한국 소설, 특히 본격문학(장르소설이 아닌)을 읽기 시작했으며, SF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낯선 분야의 책들도 다양하게 읽으며 소설의 소재를 찾아가는 타입이다. 논픽션 작가가 되고 싶었고, 샤프, 연필, 노트 등 도구 마니아라는 정보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책, 작가가 되기 위해 또는 작가로서 읽은 책들 중 120권 이상의 목록과 그 책들이 글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하고 있다.

📍1장 세계를확장하기 에서는 첫 단편집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첫 장편 지구끝의온실, 협업한 첫 논픽션 사이보그가되다 등이 어떤 생각과 과정을 통해 쓰였는지, SF는 무엇인지 등 작가로서의 고민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은 (...) 그 규모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제대로 감지하지도 못하는, 작은 행성의 조그만 종족에 불과한 것이다. (36)

그 무렵 나는 상상력과 지식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는 것이 없어서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40)

이제는 글쓰기가 작가 안에 있는 것을 소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바깥의 재료를 가져와 배합하고 쌓아 올리는 요리나 건축에 가깝게 느껴진다. (42)

소설은 나에게 아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알아가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71)

막연한 문제의식, 충분히 버려지지 않아 뭉툭한 질문, 아직 패턴을 찾지 못한 생각이 비로서 그것을 설명해줄 명료한 언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98)

📍2장 읽기로부터이어지는쓰기의여정 에서는 소설작법서 및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작법서의 조언이 마음에 깊게 와닿았고,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과거와 달리 소설 쓰기에 대한 환상을 덜어낸 이후였던 것이 크지 않았나 싶다. (127)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도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 없이는 소설을 써나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154)

나는 순수한 애정과 즐거움 대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독자가 되었지만, (...) 이 불순한 독서가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잘못 탄 버스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의 낯선 장소로 나를 데려가주는 것처럼. (160)

미지의 영역은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결코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 나는 그것을 SF로부터 배웠다. (177)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작품은 단점이 없는 작품이 아니라 단점을 압도하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 (212)

📍3장 책이있는 에서는 책방, 과학, 작업실 등에 대한 작가의 취향과 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책들은 언제나 우연성을 가득 품고 있어서 나의 좁은 세계에 작고 큰 균열을 낸다. (231)

아주 우연하게, 그때 그 책방에 가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을까? (236)

나는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이 유토피아 자체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관한 것임을 알았다. 불가능에 맞서는 태도에 관한 것임을 알았다. (248)

나는 그 인류 지식의 경계선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지렁이와 선충과 따개비 따위에 온 마음을 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무한한 자기 확신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의심을 품고 앎의 세계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그 태도를 평생에 걸쳐서라도 조금씩 닮고 싶어진다. (279)

작가의말 중

이 책을 쓰며 나의 작업물이 얼마나 이전의 책과 작품에 많이 빚지고 있는지를 거듭 생각했다...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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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책발전소best10🍁
(2022.09.26-10.2)

1. 불안이나를더좋은곳으로데려다주리라
2. 심플하게산다
3. 소설보다가을2022
4. 퇴근길의마음
5. 아무도지켜보지않지만모두가공연을한다
6. 가장사적인마음의탐색
7.
8. 휴먼스
9. 슬픔이택배로왔다
10. 뒤늦은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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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저녁시간과,
하루종일 기다린 지금 이 시간!💖

김초엽을, SF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책이 아닐까? 작가가 서평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한동안 나에게 서평 또는 리뷰 읽기란 떠나고 싶지 않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세계를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거기서 천천히 멀어져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 안에 머물 수는 없더라도 언제든 이 기억을 돌려볼 수 있게 정제하는 독후 활동이라고 할까.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작가 인터뷰, 서평, 리뷰를 찾아보며 그 감상을 오래오래 곱씹곤 하는데, 책과 우연들은 300 페이지 짜리 작가노트 혹은 선물세트 같았다. 나와 비슷한 또래 작가의 따끈따끈한 작품을 매번 따라 읽을 수 있는 것은 독자로서 정말 즐거운 일인데, 그 작품들과 관련된 작가의 생각까지 에세이로 읽을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SF에 관한 이야기가 책에 가득한 것도 좋았다. 스스로의 독서취향을 파악할 무렵 내가 이상하게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SF 소설에 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 같이 책을 펼치는 순간 책 속 세상이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지금도 가끔씩 꺼내보는 단편이고, 숨이 너무 좋아 이 책을 읽는 유료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보영의 얼마나 닮았을까라는 소설집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적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김초엽의 우.빛.속은 아마 내가 이런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첫 시작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쿵' 하는 짜릿한 감동을 받았다. 책과 우연들을 읽으면서 책장에 꽂혀있던 우.빛.속을 꺼내 몇 개의 단편을 다시 읽었다. 작가가 말한 좋은 글의 정의가 이 책에 쓴 것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충격을 주고,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게 하는 글'이라면 이미 넘치게 그런 글을 써주고 있다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유용한 글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마음을 움직이고, 충격을 주고,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게 하는 글을.

책장을 덮고 나니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와 밀리의서재에 담긴 책이 수두룩하다. '김초엽의 우연한 책들'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가며 따라 읽고 싶은 마음이다. 솔직한 마음으로 그를 '최애 작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신작이 나올 때마다 논픽션 픽션을 가리지 않고 허덕이며 읽는 나를 보니 나도 모르게 이 작가의 엄청난 팬이 되어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 읽고 싶다. (책덕후 마음 설레게 하는 이런 에세이도, 사이보그가 되다와 같은 똑부러진 인문서도 또 내주시면 좋겠다 ♡)

✍🏼그건 아마 형식조차 분명하지 않은, 추상적인 무언가였을 것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혹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 출렁이게 하고 확 쏟아버리게 하는 것. 뒤늦게 다시 주워 담아보지만, 더는 이전과 같지 않은 것.

✍🏼어쩌면 좀 과다하게 부풀려진 인간존재의 중요성을 조심스레 축소해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잠깐이라도 넘어보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SF는 인간중심주의라는 오랜 천동설을 뒤집는다.

🔥출판사 열림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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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너무 좋아...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치열하게 읽었다.
대체적으로 sf 소설과 과학, 작법,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 약간, 난 김초엽 작가님을 너무 좋아하니까 모든 글이 재밌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난 작가님이 약간 천재과에 속하는 줄 알았는데 작가님도 소설 쓰기 전에 엄청난 공부와 독서, 자료조사를 하시고 언제나 밑천이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하시는 모습이 너무 의외였고 인간적인 모습이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제일 와닿았던 주제는
🌳
인간은 작고 큰 존재들에게(동물, 곤충, 식물 등등) 생의 시간을 빌리며 살아가는 우주의 먼지일 뿐.
이 세상에서 인간은 주류가 아니니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멈추자.
인간은 위대한 존재가 아니고 작은 행성의 일부에 불과하다.
🌳
평소에 내가 너무 중요시하는 이런 주제의식이 좋았고
독서 에세이인 만큼 읽고 싶은 책도 한가득 생겼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도 수두룩...
한동안 이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거 같다.

⚡️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나머지, 별들이 주인공인 것이 분명한 밤하늘을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하고, 개성 넘치는 생물로 가득한 심해를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한다. p22

지구의 밤하늘에만 달이 뜨는 것이 아니라 달의 하늘에 지구가 뜰 수도 있음을 알았을 때, p37

소설은 나에게 아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알아가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p71

예전부터 나는 어떤 책에 꽂히면 온라인 서점과 블로그를 탈탈 털어서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전부 찾아 읽었다. 너무 좋았는데 어떻게 좋았는지 설명할 수 없던 느낌을 누군가 정확한 언어로 풀어 이야기해주는 것을 발견하면 속이 탁 트였다. p197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하는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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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독서 한국에세이 책 북 book nov책과우연들

우연의 순간들을 기대하며.jpg

선착순에 강한 편인 연남도령입니다👋

지난 주에 받았는데 인증이 조금 늦었어요 ㅋㅋㅋㅋ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 《책과 우연들》과 굿즈와 친필 사인입니다🤭

굿즈인 방석은 아직 비닐도 안 뜯었고, 오브제로 쓰려고 생각 중이에요👀 깔고 있기에 아까운 마음이라 본래 기능과 목적은 잠시 내려놓겠습니다 +_+

연남도령 연남동책도령 책 책추천 책 김초엽


✨이번 주 신간 도서입니다✨⠀

1. 사람을죽이는사람들⠀
2. ⠀
3. 다정한서술자 ⠀
4. 동물들의위대한법정⠀
5. 나의아름다운할머니⠀
6. 나다운게뭔데⠀
7. 눈내리는체육관⠀
8. 집없는서민의주거권⠀
9. 스미기에좋지⠀
10. 업사이클링 ⠀

책발전소⠀
당인리책발전소

새책 들어왔어요📚

거북이자리 책과 우연들 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아버지의 해방일지 인생, 예술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물, 채소, 정크푸드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봄날의책방,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봄날의책방 동네책방 신간입고 책

일요일 오픈합니다.

근처에 서점이 없는 동네라서 더 반갑게 맞이해 주시니 마음이 좋습니다.

새로 들어온 책들도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슬픔이택배로왔다
나는오래된거리처럼너를사랑하고
내향인공통의생각
여기서마음껏아프다가
고양이를돌보는시간
걱정많은어른들을위한화학이야기

일요일 저녁8시까지 문 열어둘게요!

북티크 대흥역 서강대 책방 서점 북카페 와인바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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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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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택배로왔다 _정호승
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 _류시화
클로버_나혜림
소설보다가을2022 _김기태,위수정,이서수
존재의세가지거짓말 _아고타 크리스토프
동물들의위대한법정 _장 뤽 포르케
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 _에쿠니 가오리
불안이나를더좋은곳으로데려다주리라 _임이랑
브루클린책방은커피를팔지않는다 _이지민
_김초엽
문장과순간 _박웅현
이편지는제주도로가는데저는못가는군요 _장정일, 한영인
인생예술 _윤혜정
다락방의미친여자 _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가족을구성할권리 _김순남
위풍당당여우꼬리3 _손원평
백번산고양이백꼬선생 _ 정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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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책방 동네서점 입고도서

📚 오늘 입고

브루클린책방은커피를팔지않는다
좋았던것들이하나씩시시해져도
고라니라니
마지막산책이라니
클로버
아버지의해방일지

✏️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한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책과 우연들]

간만에 올려 보는 입고소식입니다.
책소개가 아닌 "이런저런 책 들어왔습니다~." 하고 올리는 게 머쓱하고 입고 기준이랄 것도 없이 책방지기 내키는대로 하는 입고라 또 머쓱하고...
아무튼 책방 피드가 뜸 했던 핑계를 대봅니다.

우연한 만남을 원하신다면 너의 바다로 오세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분명 1권 정도는 있을 겁니다. 아마도...?

세미클론 띵 시리즈 20 아이스크림도 입고했습니다.

✏️ 눅눅한 내가 못 견디게 싫다가도 아주 미워하지는 못할 테니까. 이 마음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몇 번을 얼었다 녹아도 다시 처음처럼 바삭할 것이다.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아이스크림]

낮에는 아직 덥네요.
저는 오늘도 아이스바 하나 먹었어요.
올여름 제일 사랑했던 건 따옴바 딸기입니다.
아직 안 드셔보셨다는 추천합니다.👍

책소개안하고아이스크림소개하는 게으른책방지기

인덱스숍에 입고된 신간을 소개합니다. 다정한 책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세계관을 인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실은 여러 가능한 모습 중 하나이며, 이 또한 우리에게 영구히 주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 『다정한 서술자』 p.105

🔹 나는 도레미 | 북노마드 | 히라노 에리고
🔹 한편09 외모 | 민음사 | 민음사 편집부
🔹 선물 | 유유 | 루이스 하이드
🔹 가능한 불가능 | 제철소 | 신은혜
🔹 책과 우연들 | 열림원 | 김초엽
🔹 리아의 나라 | 반비 | 앤 패디먼
🔹 다정한 서술자 | 민음사 | 올가 토카르추크

𝗖𝗿𝗲𝗮𝘁𝗲 𝘆𝗼𝘂𝗿 𝗶𝗻𝗱𝗲𝘅!


늦게 도착한 신간들입니다. 책방에서 만나주세요🤗

사물의소멸

책과_우연들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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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책들의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심지어는 그런 책들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도 있다. 나는 그것이 쓰는 사람으로서의 독서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하지 않은 동기로 시작한 일이 때로는 가장 멀리 나를 데려간다. 미심쩍은 기분으로 집어 든 책이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읽기가 '일'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세계다. (P. 188)

🏷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불쑥 치솟을 때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야기의 세계로 다시 향한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이야기, 그리고 지난 수년간 많은 책을 읽으며 찾아낸 또 다른 이야기로. 나를 울게 하고, 웃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야기들 사이에는 '쓰고 싶은 나'를 새롭게 발견한다. 한 사람의 마음을, 내면세계를 흔들어놓고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채 떠나버리는 어떤 이야기들, 나는 이런 것을 쓰고 싶었지. 나는 성실하게 읽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서 쓰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P. 189-190)

🏷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하는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P. 234)

🏷 이처럼 인간이 작고 큰 존재들에게 생의 시간을 빚지며 살아가는 우주먼지라는 사실을 나는 자주 생각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호기심과 사랑이 어떻게 결심과 강인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P.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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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우연들』은 SF 작가이자 SF의 열렬한 독자인 김초엽 작가의 책과 쓰기에 관한 에세이다. 작가로서 성장하는 모습과 직면한 어려움, 그리고 그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김초엽 작가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거기에 지금까지 출판한 작품들에 관한 뒷이야기가 담겨 있어 책의 에필로그를 읽는 기분이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에세이. 아주 살짝 엿본 김초엽 작가의 세계관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연휴동안 기다렸던 책들이 입고 되었어요🥳🐕

특히나 김초엽 작가님의 첫번째 에세이집인 이 너무너무 반갑네요 ㅎㅎ

촉촉한비가 내리는 화요일,
감성을 따뜻하게 데워줄 책이 필요하시다면 책방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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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화요일 촉촉한날 책읽기좋은카페 책과함께 동네책방 독립서점 제주책방 제주 아라동 아라동책방 아라동카페 제주북카페 제주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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